퀀트투자, 자동화된 계량 투자 기법
퀀트투자는 계량적 데이터, 즉 숫자를 기반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전략입니다. 과거 주가, 재무제표, 경제 지표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한 규칙이나 알고리즘에 따라 매매 시점을 결정하죠. 감정이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시스템 트레이딩’ 또는 ‘계량 투자’라고도 불립니다. 예를 들어, 특정 ROE(자기자본이익률) 15% 이상,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이하, 부채비율 100% 미만이라는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들을 추려내고, 이 조건에 맞는 종목들이 많다면 그중에서 시가총액 순으로 10개 종목을 매수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퀀트투자는 복잡한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가 겪는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을 지킬 수 있게 돕기 때문이죠. 또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어 개별 종목을 일일이 살펴보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퀀트 모델을 활용하여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퀀트 전략을 개발하여 꾸준히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퀀트투자의 효율성을 인정하며, 특히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퀀트투자, 실제로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까
퀀트투자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의 한계’입니다.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모델은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 위기나 2020년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가 발생하면, 아무리 정교한 퀀트 모델이라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 과거 성과가 좋았던 ‘터보퀀트’ 같은 기술도 예상치 못한 시장 변화에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퀀트 모델을 설정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조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어떤 데이터를 활용하고, 각 지표에 어떤 가중치를 부여할지, 그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모델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많은 운용사들이 퀀트 모델과 함께 펀드매니저의 추가적인 분석을 병행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루트엔글로벌이나 한국증권 랩 같은 곳에서는 퀀트 모델로 종목을 선별한 후, 20~40%의 비중은 운용역의 펀더멘털 분석을 더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퀀트투자가 만능이 아니며, 인간의 판단이 여전히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퀀트투자,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퀀트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어떤 지표를 써야 하는가’일 것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가치 지표로는 PER, PBR(주가순자산비율), PCR(주가현금흐름비율) 등이 있고, 수익성 지표로는 ROE, ROA(총자산수익률) 등이 있습니다. 또한, 성장성 지표로는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도 함께 고려하면 좋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퀀트 스크리닝’ 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ER 10배 이하, ROE 15% 이상, 부채비율 100% 미만’과 같은 조건을 설정하고,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종목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NH-Amundi자산운용의 AI퀀트팀장 권영훈 씨가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는 것처럼, 특정 섹터나 테마에 대한 퀀트 전략을 적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건 설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해보고 백테스팅(과거 데이터로 전략의 성과를 검증하는 것)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찾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에만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퀀트투자의 현실적인 단점과 대안
퀀트투자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몇 가지 명확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퀀트 모델은 과거 데이터에 기반하므로, 새로운 시장 환경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에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관련주가 급등하거나 특정 기업의 기술 혁신이 시장을 뒤흔들 때, 기존 퀀트 모델로는 이를 포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AI가 발전하면서 ‘터보퀀트’ 같은 기술도 등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모든 시장 상황을 완벽하게 커버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퀀트 전략 자체가 과최적화(Overfitting)될 위험이 있습니다. 과거 데이터에 너무 맞춰진 전략은 실제 투자에서는 성과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퀀트투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액티브 퀀트’ 또는 ‘퀀트 기반 액티브 전략’이 있습니다. 이는 퀀트 모델을 통해 1차적으로 종목을 선별한 후, 펀드매니저나 투자자가 직접 기업의 펀더멘털, 경영진, 산업 전망 등을 추가적으로 분석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입니다. 마치 앞에서 언급된 루트엔글로벌이나 한국증권 랩의 전략처럼, 퀀트의 객관성과 액티브 투자의 유연성을 결합하는 것이죠. 개별 투자자라면 퀀트 스크리닝으로 관심 종목군을 추린 뒤, 직접 기업의 사업 보고서를 읽어보고 경영진의 인터뷰 등을 참고하여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퀀트투자는 분명 효율적인 도구이지만, 맹신하기보다는 다른 분석 방법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새로운 퀀트 전략에 대한 정보는 꾸준히 증권사 리포트나 자산운용사 웹사이트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퀀트투자가 맞지 않는 투자자라면, 차라리 본인이 잘 이해하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집중하는 방식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PER, PBR 같은 지표를 활용할 때, 기업의 자산 가치와 주가 사이에 꽤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사업 보고서를 직접 읽어보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펀더멘털 분석도 중요하지만, 퀀트 모델이 추천하는 종목의 진짜 이유를 파악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데이터 부족 문제, 특히 예상치 못한 사건때문에 퀀트 모델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 와닿네요.
과거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모델의 한계가 보이네요. 특히 급변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변수를 반영하는 건 쉽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