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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 ‘달콤한 배당’에 혹했다가 쓴맛 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커버드콜 ETF 얘기가 나오면 귀가 솔깃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월 2~3%씩 꼬박꼬박 나오는 배당금, 거기에 기초자산 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니. 특히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대장주들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후,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 같은 상품들이 출시되고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f몰리는 현상을 보면 더더욱 그렇죠. 상장 초기에는 순자산이 2천억 원을 훌쩍 넘기고, 개인 순매수가 몇백억 원씩 몰리는 걸 보면 ‘이거다!’ 싶었던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월급 외에 추가 수입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혹시라도 주가가 오르면 그것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요. 한때는 매달 100만 원이라도 꾸준히 배당으로 나오면 생활비에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몇몇 커버드콜 ETF를 알아보던 중에, ‘국내 최초 개별 주식 옵션을 활용한다’는 상품 설명을 보고 더 끌렸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종목들로 옵션을 걷어낸다고 하니, 일반적인 지수 옵션보다 프리미엄도 더 잘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죠.

하지만 몇 달 지나고 나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주가는 올랐는데,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떨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시장이 급등할 때는 커버드콜 ETF의 상승폭이 제한되는 걸 보면서 ‘아, 이게 다 공짜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겪었던 상황은 이랬습니다. 분명 엔비디아 주가가 10% 넘게 올랐는데, 제가 투자했던 커버드콜 ETF는 고작 2~3% 상승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옵션 매도 타이밍을 놓치거나, 기초자산 하락으로 인해 옵션 매도 이익이 상쇄되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수익이 나지 않았던 거죠. 그때 살짝 회의감이 들더군요. ‘이게 정말 최선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커버드콜 ETF,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커버드콜 전략의 핵심은 ‘콜옵션 매도’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가진 주식의 일정 가격 이상으로 오르면 팔기로 약속하고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 거죠. 이 프리미엄이 월배당 형태로 지급되는 겁니다. 따라서 시장이 안정적이거나 소폭 상승할 때는 괜찮은 수익을 줄 수 있습니다. 월 2~3% 정도의 배당금은 상당히 매력적이죠.

하지만 이 전략은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 그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합니다. 콜옵션 매도 약정 가격 이상으로 오르는 부분은 포기해야 하니까요. 제가 엔비디아 주가가 올랐을 때 상승분을 다 챙기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둘째, 주가가 크게 하락할 때는 옵션 매도로 받은 프리미엄이 손실을 일부 상쇄해주긴 하지만, 결국 기초자산 하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입게 됩니다. 세 번째, ‘합성’ 방식의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과 직접 연동되지 않고 파생상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위탁운용 방식보다 추적오차가 발생하거나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ACE 미국 반도체 커버드콜 합성 ETF 같은 경우, 합성 방식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리고 추천하지 않습니다)

커버드콜 ETF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고 완만한 상승 또는 횡보를 예상하는 분들. 이 경우, 콜옵션 매도로 얻는 프리미엄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공격적인 주식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분들. 월 2~3%의 배당금은 분명 매력적인 추가 수입원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TQQQ 같은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이 부담스럽지만, 반도체 섹터의 장기적인 상승을 기대하며 어느 정도 상승 여력도 챙기고 싶은 분들. KODEX 반도체ETF와 같은 직접 투자보다는 변동성을 줄이고자 할 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저는 다음과 같은 분들께는 커버드콜 ETF 투자를 신중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첫째, 시장의 급등을 기대하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분들. 커버드콜 전략은 상승장에서의 수익을 제한하므로, 공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기초자산의 가격 하락 위험을 전혀 감수하고 싶지 않은 분들. 옵션 프리미엄이 아무리 높아도, 기초자산이 크게 떨어지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셋째, ‘무조건 고배당’이라는 말에만 현혹되어 상품의 구조나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분들. QQQ에서 나오는 배당금과 비교하며 단순히 높은 배당률만 쫓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몇 가지를 더 고민해봐야 합니다. 우선, 어떤 기초자산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직접 투자 vs 합성)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가 국내 최초 개별 주식 옵션 활용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되긴 했지만, 그 역시 반도체 섹터라는 특정 테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운용 보수와 세금 문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월 2~3%의 배당금이 매력적이지만, 운용 보수가 높거나 세금이 많이 붙으면 실질 수익률은 생각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에는 단순히 월배당금에만 집중했지만, 나중에는 총수익률과 세후 수령액까지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커버드콜 ETF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본인의 투자 성향과 시장 전망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월배당’이라는 달콤한 말에만 이끌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상품이 정말 자신의 투자 목표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잠재적인 위험은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활용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신중해야 할 부분입니다. 어쩌면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투자에는 정답이 없고, 때로는 ‘관망’이 최고의 전략이 될 때도 있으니까요.

“커버드콜 ETF, ‘달콤한 배당’에 혹했다가 쓴맛 볼 수도 있습니다”에 대한 2개의 생각

  1. 반도체 ETF에 관심을 갖게 되네요. 제가 최근에 반도체 관련 주식 투자할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단순히 배당금만 보고 결정하기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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