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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 검색기라는 거 진짜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것 같다

주식을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남들이 좋다는 거 사고, 뉴스에 나오는 거 따라 들어갔다가 쓴맛을 제대로 봤다. 요즘은 좀 정신 차리고 장 시작 전후로 차트랑 거래량을 보려고 노력 중인데, 자꾸 눈에 띄는 게 ‘급등주 검색기’였다. 유튜브나 주식 커뮤니티를 보면 다들 자기들만의 기가 막힌 검색식을 만들어서 장 초반에 1~2% 먹고 나온다는데, 그게 왜 그렇게 쉬워 보이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100만 원 정도만 굴리면서 아침 9시부터 9시 30분 사이만 딱 공략해서 커피값이나 벌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식 세팅하다가 시간 다 보냄

문제는 막상 HTS를 켜고 조건검색을 누르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거다. 거래량 비율, 이동평균선 이격도, 신고가 갱신… 이런 항목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검색식 하나 만드는 데만 며칠 밤을 새운 것 같다. 어떤 날은 5일 평균 거래량의 500% 이상인 종목을 찍으라고 해놨더니, 장 시작하자마자 검색된 종목이 10개가 넘어서 뭘 사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결국 엉뚱한 종목을 골랐다가 뇌동매매로 이어지고, 아침에 10만 원 벌려다가 20만 원 잃는 날이 반복되었다.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또 내일이면 검색식을 수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장외주식이나 주주명부까지 갈 건 아니지만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다 보면 ‘아이스탁’이나 ‘주주명부 발급’ 같은 이야기도 종종 나오는데, 이건 내 영역이 아닌 것 같아서 일단 패스했다. 내가 궁금한 건 당장 내일 아침 9시 5분에 5% 수익을 내줄 종목인데, 그런 건 검색식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조금씩 느끼고 있다. 누가 만든 검색기가 좋다더라 해서 유료 강의도 기웃거려봤는데, 수강료가 보통 3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을 훌쩍 넘어가더라. 돈 벌려고 주식하는 건데 공부하는 데 돈을 이렇게 써야 하나 싶어서 망설여진다. 결국 돈 주고 산 검색기도 장세가 안 좋으면 그냥 무용지물 아닌가.

급등주 검색기는 마법의 도구일까

어떤 전문가들은 ‘기관 최대 매집 종목’을 추적하라고 한다.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들어온 종목은 덜 떨어진다는 논리인데, 막상 내가 검색기를 돌려보면 이미 다 오르고 난 뒤인 경우가 태반이다. 트레이딩뷰 차트 켜놓고 이것저것 대조해봐도 이미 차트는 꼭대기를 향해 가고 있고, 거기서 덜컥 매수 버튼을 누르면 딱 고점이다. 급등주 검색기가 정말 마법의 도구라면 너도나도 부자가 됐겠지만, 현실은 검색기에 뜬 종목을 따라갔다가 ‘설거지’ 당하는 기분만 든다. 그래도 아침에 검색기를 안 켜면 뭔가 놓치는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결국은 그냥 내 손가락 문제인가

여전히 나는 아침마다 검색기 화면을 띄워놓고 고민한다. 어제는 조선주 관련주가 검색기에 떴는데, 사야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놓쳐버렸다. 그런데 안 사길 잘한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소심해서 기회를 날린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누군가는 손절 없는 매매가 환상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추세 돌파 검색기 하나로 평생 먹고산다고 말한다. 이 수많은 상충하는 정보 속에서 나는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검색기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공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지만, 내 계좌의 숫자는 왜 그대로인지. 다음 주에는 또 검색식을 다 갈아엎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우량주 사서 묻어두는 게 나은 건지, 답을 내릴 수 없는 고민만 길어진다.

“급등주 검색기라는 거 진짜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에 대한 1개의 생각

  1. 거래량 비율 같은 것들 때문에 진짜 혼산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건, 단순히 지금 가격이 오른 것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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