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습관적으로 켜보는 HTS
매일 아침 눈 뜨면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짚는다. 알람 확인보다 먼저 하는 게 증권 앱을 켜서 어제 미국 장이 어떻게 끝났는지, 하이닉스 주가가 지금 얼마인지 확인하는 거다. 이게 참 웃긴 게, 내가 당장 주식을 팔 것도 아니고 단타를 치는 전업 투자자도 아닌데 말이다. 그냥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좀 놓인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막연한 기대감이 드는 건지 잘 모르겠다. 사실 어제 현대로템이 밸류업 지수에서 빠졌다는 뉴스를 보고 괜히 속이 쓰려서 몇 번이나 관련 글들을 찾아봤다. 분명히 길게 보고 투자를 시작했던 건데, 이런 소소한 뉴스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지루한 적금 계산기 대신 증권 앱을 보는 이유
한동안 비과세 개인연금이나 적금 계산기를 두드려보면서 차곡차곡 모으는 재미에 살았다. 그땐 은행 이자율이 몇 퍼센트인지, 만기가 언제인지 계산하는 게 꽤 즐거웠는데 요즘은 통장 숫자보다 주식 창의 변동성에 더 눈길이 간다. 특히나 요즘처럼 코스피가 들썩거릴 때는 더 그렇다. 주변에서 누가 뭘로 얼마 벌었다더라 하는 소리가 들리면 괜히 조급해지기도 하고,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슬쩍 고개를 든다. 어제는 증권사 공시를 보다가 삼성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을 봤는데, 이게 내 계좌에 당장 무슨 영향을 미치겠나 싶으면서도 괜히 창을 띄워놓고 고민을 하게 됐다.
레버리지 교육까지 이수해야 하는 복잡함
얼마 전에는 뭣도 모르고 레버리지 종목을 한번 건드려보려다가 금융투자교육원 사이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무슨 교육을 들어야 하고, 지수형인지 단일종목 심화인지 구분해서 번호를 따로 등록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바로 포기했다. 아니, 그냥 돈 넣고 사고팔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고 절차를 밟아야 하나 싶은 현타가 왔다. 1시간 남짓한 강의를 듣는데 집중도 잘 안 되고, 과연 내가 이걸 굳이 해야 할 만큼 실력이 있는 건가 싶었다. 결국 그냥 원래 하던 대로 우량주 몇 개 섞어서 조금씩 모아가는 게 내 성격에 맞는 것 같아서 등록 버튼을 누르려다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너무 보수적으로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풍력 관련주를 보며 드는 묘한 기분
요즘 재생에너지 쪽이 관심사라 풍력 관련주들을 몇 개 관심종목에 넣어두고 지켜보고 있다. 사실 이게 당장 돈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유행인지 확실하게 알 길은 없다. 주변에서는 미래 가치가 있다며 떠들지만, 막상 차트를 보면 횡보만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답답할 때가 많다. 한 주에 몇 만원 안 하던 게 지금은 꽤 올라서 고민이 되는데, 더 오를 것 같아서 들어가면 꼭 그 뒤로 조금씩 빠지는 것 같은 느낌, 다들 한 번씩은 느껴봤을 거다. 30분 동안 차트만 멍하니 쳐다보다가 결국 매수 버튼은 안 누르고 앱을 껐다. 나중에 보니까 역시 안 사길 잘했다 싶을 때도 있고, 살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올 때도 있는데, 이런 게 반복되니 이제는 무덤덤해지기도 한다.
과천청사 법무부 뉴스를 보며 느끼는 거리감
뉴스를 보다 보면 법무부 전자주주총회 도입 이야기 같은 게 나온다. 장소 제약 없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다는데, 사실 나 같은 소액주주한테는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아니다. 대단한 주식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 다 하는 정도의 투자만 하고 있으니까. 가끔 주총 시즌이 되면 우편물이 날아오긴 하는데, 그걸 일일이 챙겨서 투표하는 것도 일이다. 이번엔 그냥 넘겼는데 다음에는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내 의사가 반영될 확률은 낮겠지만, 그래도 주주로서 뭔가 참여한다는 느낌은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다.
투자는 결국 자기 몫이라는 결론
결국 시장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제는 코스피가 올랐다고 좋아하다가도, 오늘은 하이닉스가 주춤하면 금세 또 마음이 복잡해진다. 누군가는 찰리 멍거처럼 사고하라고 하는데, 내 일상이 그렇게 냉철하지가 못하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으로 증권 창을 켰다 껐다 하는 이 시간이 생산적인 건지, 아니면 그냥 시간을 때우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일 아침이 되면 또 습관처럼 앱을 열어보겠지. 뭐가 답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조금씩 조금씩 자산을 굴려보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코스피 변동 때문에 불안할 때, 제가 생각하는 건 롱런하는 기업에 조금씩 투자하는 건 어떨까? 좀 더 안정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