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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보다가 머리만 아파져서 결국 창을 닫아버렸다

숫자가 너무 많아서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모르겠다

최근에 수성웹툰 재무제표를 보다가 멈칫했다. 포괄손익계산서랑 연결포괄손익계산서가 따로 나오는데, 하나는 적자고 하나는 흑자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싶었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물어보니 보통은 연결 쪽을 더 중요하게 본다는데, 사실 그게 왜 그런지 설명해주는 사람마다 말이 조금씩 달라서 더 혼란스럽기만 했다. 예전에 주식 처음 시작할 때는 차트만 좋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은 장 중에 나오는 뉴스들, 예를 들면 스페이스X 같은 회사 상장 소식이나 거래소에서 위클리옵션 상장한다는 소식들까지 챙겨야 하니 솔직히 피로감이 몰려온다. 증권사 앱을 켜면 나오는 수많은 용어들이 마치 외계어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혜택 준다고 해서 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얼마 전에는 키움증권이랑 이것저것 혜택을 챙겨준다는 홍보를 보고 계좌를 하나 더 팠다. 무신사머니 2만 원에 투자지원금 3만 원, 합치면 5만 원 정도 되는 혜택이었는데 사실 이게 뭐라고 내가 계좌를 또 늘렸나 싶다. 일정 기간 안에 100만 원 이상 거래하면 3만 원을 더 준다고 하길래, 나름대로 계산기를 두드려봤다. 8만 원 정도를 공짜로 받는 셈이니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거래를 시작하려고 보니 이것저것 조건들이 은근히 신경 쓰였다. 이런 걸로 자산 배분이나 리밸런싱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냥 계좌 숫자만 늘어나는 건 아닌지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아내 몰래 주식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다

요즘 직장인 커뮤니티인 리멤버 같은 곳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웃을 수가 없다. 아내 몰래 주식해서 1억을 벌었다는 사람의 고민 글이 올라왔는데, 읽으면서 참 기분이 묘했다. 나도 처음에 주식을 시작할 때는 가족들에게 말을 못 했다. 혹시나 돈을 날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그냥 나 혼자만의 비밀 공간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벌었을 때 말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아예 끝까지 비밀로 하는 게 나을지 고민하는 그 마음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나도 수익이 조금 났을 때는 세상 다 가진 것 같다가도, 다음 날 파랗게 질린 계좌를 보면 그냥 처음부터 안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조건검색기 돌려봐도 마땅한 주식이 안 보인다

주식 검색기를 돌려서 저평가주들을 찾아보려고 애를 써봤다. 그런데 조건검색식이라는 게 참 오묘하다. 내가 설정한 값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니까, 과연 내가 지금 보는 화면이 시장의 진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안 선다. 어떤 날은 반도체 관련주가 뜨는 것 같다가도 금방 다른 섹터로 수급이 몰리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증시 대기 자금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뉴스들을 봐도 내 계좌랑은 크게 상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남들은 스페이스X 같은 이슈에 벌써부터 머니무브 준비한다고 난리인데, 나는 아직도 개별 종목의 적자나 흑자 기준도 헷갈려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결국은 그냥 다시 들여다보는 중이다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와서 맥주 한 캔 따놓고 다시 창을 띄웠다. 특별히 뭘 더 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파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렇게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기분이다. 이게 중독인지, 아니면 정말로 미래를 위한 공부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사실 공부라고 하기엔 내가 너무 무지한 것 같기도 하고, 도박이라고 하기엔 나름대로 재무제표도 들여다보고 있으니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다. 어차피 내일이면 또 장이 열릴 거고, 또 비슷한 고민을 하겠지. 특별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계속 이걸 놓지 못하는지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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