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가 고배당ETF 상품을 선택할 때 분배율이라는 숫자 하나에만 집중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연 7퍼센트 혹은 10퍼센트라는 높은 분배금 수치만 보고 덜컥 매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반쪽짜리 정보에 불과하다. 배당은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계좌를 열어보면 원금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주식투자의 본질은 결국 전체 수익률에 있는데 배당이라는 달콤한 과실에 취해 나무 자체가 병들고 있는지는 간과하기 쉽다.
고배당ETF를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이 상품이 어떤 전략으로 분배금을 만드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나누어주는 구조인지 아니면 파생상품을 활용한 커버드콜 전략인지 구분해야 한다. 커버드콜 상품은 주가 상승분을 일부 포기하는 대가로 옵션 프리미엄을 받아 분배금을 지급한다. 따라서 장기 우상향하는 시장에서는 일반 지수형 상품보다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투자 목적이 은퇴 후 현금 흐름 창출인지 아니면 자산의 증식인지 명확히 설정하지 않으면 배당금으로 받은 돈만큼 원금이 깎이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고배당ETF 투자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3가지 단계
첫째는 상품의 기초자산 구성이다. 금융주나 통신주 등 특정 업종에만 80퍼센트 이상 쏠려 있다면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분산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증권사 앱의 종목 상세 화면에서 상위 10개 보유 종목을 클릭해보면 된다. 특정 종목 비중이 20퍼센트를 넘어서는 순간 그것은 고배당ETF라기보다 특정 테마주에 가까운 운용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둘째는 총보수와 기타비용의 합계를 계산하는 일이다. 고배당이라는 이름표를 단 상품일수록 겉으로 드러나는 보수는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래비용이나 위탁매매수수료가 높게 책정되어 있을 수 있다. 1년 동안 내 계좌에서 나가는 총 비용이 수익의 몇 퍼센트를 갉아먹는지 계산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증권사나 운용사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 비용은 복리로 불어나 실제 기대 수익률을 2퍼센트 이상 낮추는 효과를 낸다.
셋째는 과거 분배금의 일관성이다. 단순히 한두 번 높은 배당을 지급한 기록이 아니라 최소 3년 이상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분배금 재원 마련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규 상품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운용사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분배금을 높게 책정했다가 나중에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향 조정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커버드콜 상품과 배당성장형 상품의 실제 수익 구조 비교
커버드콜 방식은 횡보장에서 빛을 발한다. 주가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지루한 장세에서는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누적되어 일반적인 주식형 ETF보다 높은 분배금을 안겨줄 수 있다. 하지만 급격한 하락장이 오면 일반 주식보다 방어력은 높을지언정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즉, 시장이 20퍼센트 오를 때 커버드콜은 5퍼센트 정도만 따라가고 10퍼센트 내릴 때는 7퍼센트 내외로 방어하는 식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승기마다 박탈감을 느끼며 조기 매도하게 된다.
반면 배당성장형 ETF는 매년 배당금을 늘려가는 기업들에 집중한다. 이 방식은 당장의 분배율은 3퍼센트 내외로 낮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금이 늘어나고 주가도 함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쪽이 훨씬 유리한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고배당 상품에 마음이 흔들리겠지만 10년 뒤의 자산을 생각한다면 성장이 뒷받침되는 배당을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무작정 고배당만 쫓는 투자는 결국 원금 잠식을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가 고배당ETF를 단순히 정기적금처럼 생각하고 접근한다. 정기적금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ETF는 시장의 변동성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한다.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조금만 하락해도 공포심에 매도 버튼을 누르게 된다. 고배당이라는 것은 결국 기업의 성장이 둔화되었을 때 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무조건 높은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한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성향을 냉정하게 따져보자. 매월 들어오는 현금 흐름 자체가 심리적 안정이 되는 사람이라면 커버드콜 기반 상품의 비중을 일부 가져가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인 30대 투자자라면 배당성장형 상품이나 지수 추종 상품에 무게를 싣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유익하다. 지금 바로 증권사 MTS의 ETF 검색 기능을 활용해 해당 상품의 5년 수익률 차트와 분배금 지급 추이를 나란히 펼쳐놓고 비교해보길 권한다. 정기적인 배당금이 내 자산을 갉아먹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5년 수익률 차트와 분배금 추이를 비교하는 게 정말 중요하네요. 꼬박꼬박 나눠 갖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어요.
5년 수익률 차트를 보니, 저도 비슷한 상품에서 비슷한 패턴을 보던 적이 있네요.
분산 투자할 때 상위 10개 종목을 보니까, 진짜 한 종목에 집중된 ETF는 위험하긴 하네요.
특정 업종에 집중된 ETF는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점을 잘 지적해주셨네요. 제 투자도 비슷한 경향이 있어서 주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