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테슬라 주가
요즘 나는 잠들기 전이나 새벽에 화장실을 갈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증권앱을 켠다. 사실 한국 주식만 할 때는 장 시작 시간인 9시가 지나고 점심시간 즈음 한 번씩 보는 게 전부였는데, 테슬라 주식을 조금 사두고 나서는 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밤새 차트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혹시 뉴스에 뭐라도 뜬 게 없는지 확인하는 게 하루의 시작이자 끝이 된 셈이다. 내가 처음 이 주식을 샀을 때는 그저 남들이 좋다길래 따라 산 거였는데, 막상 내 돈이 들어가고 나니 평소 관심도 없던 희토류 관련주나 미국 금리 발표 같은 기사들에 눈이 가는 게 참 신기하다. 그런데 정작 차트를 아무리 돌려보고 분석해 봐도,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이 기묘한 법칙은 변하지를 않는다.
밥TV나 전문가의 분석이 의미가 있을까
한번은 유튜브에서 주식 방송을 하던 채널을 멍하니 보다가 유료 회원권 이야기를 듣고 혹한 적이 있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밥TV였던가. 전문가들이 찍어주는 종목을 사면 무조건 수익이 난다는 식의 화법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마음이 급했나 보다. 3개월 이용료가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제 직전에 멈췄던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결국 주식은 내가 직접 공부해야 한다는 뻔한 결론에 도달했지만, 막상 혼자서 코스닥 종목 수 천 개 중에서 알짜를 골라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매일 느낀다. 누구는 차트 분석만 잘하면 된다고 하고, 누구는 기업의 가치를 보라고 하는데, 사실 그 말을 믿고 사도 주가는 뉴스 기사 하나에 뒤집히기 일쑤니까.
주식담보대출을 고민했던 철없던 시절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고 수익이 조금 났을 때, 정말 미쳤던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몰빵’을 하려고 주식담보대출방법을 검색해 봤었다. 증권사 앱에서 몇 번 클릭하면 바로 대출이 나온다는 걸 알고는 손가락이 근질거렸다. 그때 멈추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은 정말 잠도 못 자고 하루 종일 주가창만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잔고가 넉넉지 않아 실행까지는 안 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주변에서 연금 부자들이 은퇴 전에 주식을 먼저 정리한다는 기사를 보면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들고 있으면 마음만 졸이고, 정작 내 삶은 주가에 저당 잡히는 기분이랄까. 최근엔 토스 주식 모으기 같은 기능도 많이들 쓰던데,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이 쓰기엔 차라리 그런 기계적인 적립이 정신 건강에는 나을지도 모르겠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호재성 기사를 내보내고 주가를 조작하는 일당들이 있다는 뉴스가 넘쳐난다. 90억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기사를 볼 때면, 내가 보고 있는 이 차트가 과연 실제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건지, 아니면 누군가 만들어놓은 설계도인 건지 의심이 들 때가 많다. 기자가 쓴 글 하나에 수천 명이 몰려들었다 빠지는 걸 보고 있으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KOTC 시장까지 기웃거리면서 남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종목을 찾으려고 애썼던 시간이 사실은 그냥 불안감을 돈으로 바꾸는 과정이었던 건 아닌가 싶다.
결론 없는 매일의 기록
요즘은 그냥 증권앱을 지워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하지만 막상 지우려니 내 돈이 어디에 어떻게 묶여있는지 확인을 못 한다는 게 불안해서 다시 깔고 만다. 이게 참 웃기다. 안 보면 그만인데, 굳이 확인해서 내 기분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만드는 걸 즐기는 건지. 오늘도 나는 미국 시장이 열리기 직전에 앱을 켜고는, ‘오늘만 보고 내일은 진짜 지워야지’라고 속으로 되뇐다. 물론 내일도 똑같겠지만 말이다. 확실한 건, 주식으로 부자가 되기보다는 주식 때문에 내 일상이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내일은 조금 오르려나.

테슬라 주가 계속 확인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투자 심리가 너무 불안정해지는 것 같아. 혹시 나만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소폭 오락락하는데, 왠지 불안해서 다시 켜버리는 거죠. 지금은 좀 더 천천히 투자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앱 알림을 꺼두려고 노력했는데, 계속 켜게 되는 게 답이 없네요. 특히 기사 내용 보면서 시장 상황이 진짜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조작인지 혼란스러워지는 순간이 많아 보여요.
항상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특히 밥TV 얘기,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유혹에 빠지죠. 씁쓸하지만, 현실을 꿰뚫는 글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