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사들 보면서 혼자 했던 고민들
최근에 부동산 관련 기사들을 좀 찾아봤다. 원빌딩이나 뭐 그런 데서 나오는 리포트들도 보고, 사람들이 꼬마빌딩이 자산 재평가 어쩌고 하는 얘기도 읽어봤는데 사실 봐도 잘 모르겠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었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내 통장 잔고랑 괴리감이 너무 커서 허탈할 뿐이다. 사실 내가 꼬마빌딩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들여다보고 있었나 싶다. 강남 쪽에 선릉역 사무실 임대 매물이나 좀 볼까 하고 들어갔다가 0이 하나 더 붙은 가격들을 보고는 금방 창을 닫아버렸다. 상업용 부동산 쪽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데, 체감상으로는 그냥 멀게만 느껴진다.
빌딩 거래는 정말 주택이랑 다를까
신동성 대표라는 분이 쓴 글에서 주택 매매 경험이 있으면 빌딩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봤다. 그런데 그건 그냥 전문가들이 하는 희망 섞인 소리 아닐까. 10억, 20억 수준의 아파트와는 단위가 다르지 않나. 근저당이 9억씩 잡혀 있는 집 매매 약정서 쓰러 갈 때도 손이 떨렸는데, 빌딩은 대체 어떻게 접근하는 건지 감도 안 잡힌다. 대왕판교로 쪽이나 좀 괜찮은 땅이라도 있으면 사볼까 싶어 알아본 적도 있는데, 상담을 받아보니 내가 가진 시드로는 분양 상담사들이 쳐다도 안 볼 것 같다는 확신만 들었다.
PM 회사나 관리 문제는 아예 상상도 안 된다
가끔 지인들이 꼬마빌딩 관리하려면 PM 회사에 맡겨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그것도 다 비용이다. 오피스텔 청소조차 직접 하려고 하면 한숨이 나오는데, 빌딩 전체 관리라니. 성수 팝업 스토어 열리는 건물들 보면 힙해보이지만, 그 뒤에서 관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머리 아플지 생각하면 그냥 나는 주식이나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주식은 HTS 켜서 버튼 몇 번 누르면 되는데, 부동산은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양도양수 사이트 기웃거리면서 남의 자산 구경하는 것도 이제 지친다.
투자 자산 간의 키 맞추기라는 말의 무게
상업용 빌딩 거래량이 줄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오히려 안심했다. 다들 시장이 어렵다고 하는데 나 혼자 조급해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다. 얼마 전에는 KG그룹이 케이카 인수하는 과정이나 지켜보면서, 차라리 이렇게 기업 하나가 통째로 움직이는 주식 매매 계약(SPA)이 나한테는 훨씬 이해하기 쉬운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다. 빌딩 매매가 투자 자산의 마지막 퍼즐이라지만, 그 퍼즐을 맞추려면 대출 이자 감당할 배짱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나는 아직 그 정도 배짱은 없는 것 같다.
결국 남는 건 약간의 씁쓸함뿐이다
주식 시장이 좋든 나쁘든 매일 등락을 보면서 스트레스받는 건 똑같지만, 최소한 부동산처럼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니까. 땅구매나 빌딩 매매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해서 얻는 수익률이 내가 주식으로 벌 수 있는 기대치와 얼마나 차이가 날지 계산기를 두드려보게 된다. 상가가격이 오르네 내리네 하는 것보다 어제 산 주식이 상한가 치는 게 더 직관적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막연하게 건물주를 꿈꿨던 게 우스워지는 요즘이다.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주식들이나 잘 관리하면서 살아야지. 더 알아본다고 해서 내 상황이 당장 바뀌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신동성 대표님 글 읽어보니, 저도 억대 아파트 근처에서 덜덜 떨면서 매매 약정서 보는 기분 이해가 되네요. 주식은 최소한 답이 있으니까.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 그런가, 꼬마빌딩 관리 생각하면 진짜 멘붕 온 것 같아요. 주식으로 조금이라도 안정감을 찾고 싶네요.
상한가 치는 주식 보니까, 건물 투자 생각하는 분들 보면 진짜 신기하더라구요. 꼼꼼한 계획 없이는 위험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