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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엉성한 포토존 하나 세우려다 며칠을 고생했다

철골 구조물 하나 세우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며칠 전부터 프랜차이즈 매장 한 귀퉁이에 작은 포토존을 하나 만들겠다고 덤볐던 게 문제였다. 처음엔 그냥 대형 스티로폼으로 모양만 따서 세워두면 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도면을 그려보고 견적을 알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철골 구조물을 세우고 그 위에 백보드를 덧대야 사람이 기대도 안 무너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철골 작업은 아무래도 업체에 맡겨야 할 것 같아서 근처 전시 업체 몇 군데를 수소문했다. 예상 비용은 대략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예산 안에서 해결하기가 애매했다. 결국 직접 발품을 좀 팔아보기로 했는데, 이게 내 실수였다.

아이스크림 모형 하나에 담긴 피로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모형을 좋아할 것 같아서 대형 사이즈로 제작을 의뢰했다. 그런데 이 모형 제작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2주 정도 기다려서 받은 모형은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컸고, 무게도 상당했다. 이걸 고정하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그냥 양면테이프로 붙일 수 있는 무게가 아니라서 결국은 벽면에 구멍을 뚫고 지지대를 박아야 했다. 매장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게 고정하는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옆에서 도와주던 친구도 이제 그만하고 그냥 기성품 렌탈을 알아보는 게 어땠겠냐고 한마디 던졌는데, 이미 돈을 들여 제작을 끝낸 상태라 물릴 수도 없었다.

전시 부스 고민하다 길어지는 일정

원래는 3일 정도면 뚝딱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던 전시 공간이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해외 전시회 사례들을 찾아보면서 멋진 조명과 화려한 장식들을 넣고 싶었지만, 실제로 구현해 보니 조명 전기 배선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전선을 깔끔하게 숨겨야 하는데 이게 맘처럼 쉽지 않아서 결국은 가림막을 추가로 제작해야 했다. 추가 비용이 조금씩 나가기 시작하니 포토존 제작 프로젝트가 처음 예상했던 범위를 한참 넘어서고 있었다. 중간에 인생네컷 렌탈이라도 해서 그냥 기계를 들여놓을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미 대형 스티로폼과 철골 구조물까지 다 준비된 상태라 무를 수도 없었다.

전시회장 분위기 내기엔 역부족

사진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곳처럼 깔끔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데, 막상 완성하고 나니 어딘가 모르게 엉성했다. 백보드 연결 부위가 미세하게 벌어지거나, 조명이 너무 강해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에 그림자가 심하게 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수정하려고 보니 이제 와서 다시 뜯어내기도 무리였다.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을지, 아니면 그냥 지나쳐갈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었다.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있자니 뿌듯함보다는 그냥 ‘이걸 왜 시작했을까’ 하는 피로감이 더 컸다.

결국엔 만족스러우면서도 찜찜한 기분

어찌어찌 운영을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는 걸 보고 조금 안심했다. 사실 내가 보기엔 디테일이 영 부족해 보였는데, 손님들은 그런 걸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전시 한정 굿즈를 옆에 배치해 둔 게 그나마 효과가 있었던 건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보였다. 3개월 정도 운영할 예정인데, 과연 이 구조물들이 그때까지 버텨줄지 아직도 확신이 안 선다. 나중에 철거할 때는 또 얼마나 고생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냥 대충 만들걸 그랬나 싶다가도, 그래도 사람들이 웃으며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묘하게 찜찜하면서도 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그냥 전문 업체에 다 맡기고 나는 커피나 마시면서 구경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행사장에 엉성한 포토존 하나 세우려다 며칠을 고생했다”에 대한 3개의 생각

  1. 사진 찍기 좋은 곳을 만들려고 했는데, 결국 완벽하게 만들려고 애쓴 시간 자체가 아까운 느낌이에요. 아이스크림 모형 때문에 추가 작업까지 하면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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