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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배당주에 꽂혀서 계좌를 열어본 날의 기록

어제는 정말 느닷없이 배당금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실 평소에는 오늘의 상한가 종목이 뭔지, 지금 주식 시세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가는 느낌이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며칠 전 뉴스에서 은행 이자보다 배당 수익률이 낫다는 식의 기사를 보고 나니 마음이 묘하게 흔들렸다. 왜 그럴 때 있지 않나. 남들은 다들 야무지게 노후 준비를 하거나 월세를 받는 기분으로 배당을 챙긴다는데, 나만 매일 모니터 앞에서 단타나 치면서 시간 낭비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무작정 시작한 배당주 찾아보기

배당주 추천 글들을 몇 개 읽어보긴 했는데, 이게 참 기준이 애매했다. 어떤 곳은 삼성카드 같은 곳을 5%대 수익률로 추천하고, 또 어디서는 반도체 소부장 ETF를 사야 한다고 난리다. 솔직히 말하면 주식 배당금이라는 게 그냥 보너스처럼 느껴져서 더 끌렸던 것 같다. 예전에 아무 생각 없이 샀던 종목에서 찔끔 들어온 배당금이 잊을만하면 입금될 때의 그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막상 제대로 배당주라는 걸 노리고 사려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더라. 배당금 계산기를 두드려보며 머릿속으로 ‘1억을 넣으면 한 달에 얼마가 나오지?’ 같은 계산을 해보는데, 현실은 1억이 어디 있나 싶어 금세 김이 샜다.

ISA 계좌와 연금저축의 늪

결국 돌고 돌아 미래에셋 계좌를 다시 열었다. 중개형 ISA 계좌가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건 진작 알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뤘던 일이다. 비과세 200만 원이라니, 소소하긴 해도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 싶어서 앱을 켰다. 그런데 인증하고 계좌 개설 버튼 누르는 과정 자체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중간에 팝업창이 몇 번 뜨길래 다 읽어보지도 않고 ‘확인’을 눌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슨 투자 성향 설문조사가 잔뜩 있더라. 솔직히 내 성향이 공격적인지 보수적인지 내가 어떻게 아나 싶다. 그냥 장 오르면 좋고 내리면 마음 아픈 게 내 성향이지.

배당주와 성장주의 미묘한 거리감

요즘 뜨는 주식이라고 해서 AI나 반도체 쪽을 보면 배당보다는 주가 상승분, 그러니까 시세 차익이 목적이다. 배당은 왠지 모르게 재미없는 주식이라는 편견이 아직 머릿속에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급등주를 쫓아다니는 친구들이 훨씬 많고, 그들이 하루에 몇십 퍼센트씩 수익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만 바보가 된 기분이다. 근데 정작 그 친구들이 계좌가 녹아내릴 때 괴로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또 그게 정답인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나도 전문가는 아니니까 적당히 배당이라도 나오는 주식을 섞어두면 마음이 편할까 싶어 오늘 배당주 몇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했다.

투자 그 자체의 피로감

이렇게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벌써 밤 11시다. 내일은 또 주식 시장이 열릴 거고, 나는 아마 눈 뜨자마자 오늘 시세표를 확인하겠지. 금리형 ETF가 어쩌고 하는 소리는 너무 복잡해서 머리 아프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예금 넣어두는 거랑 주식 사는 것 사이에서 매일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예금은 이자가 뻔하고, 주식은 불안하고. 그래서 다들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배당주를 기웃거리는 거겠지. 나도 그 ‘중간’ 어딘가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오늘 하루를 다 보냈다. 내일은 장이 시작되면 내가 담아둔 종목들이 조금이라도 움직일지 궁금하긴 한데, 딱히 기대는 안 한다. 결국 돈은 내가 아니라 기업이 버는 거니까, 그 기업들이 잘해서 배당이나 좀 듬뿍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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