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예금만 고집하다가 보험사 상담까지 가게 된 이유

처음에는 단순히 적금만 생각했다

사회초년생 때부터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은행 적금에 넣는 게 정석인 줄 알았다. 그때는 3%대 이자만 줘도 감사하던 시절이었는데, 요즘은 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예적금만으로는 도저히 목돈을 모을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됐다. 1억 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달 150만 원씩 꼬박꼬박 붓고 있는데, 만기 때 붙는 이자를 보면 세금을 떼고 나서 정말 허탈할 때가 많다. 그래서 주변에서 다들 한다는 투자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롯데생명보험 상담실 문을 두드린 순간

사실 주식은 매일 차트를 들여다볼 자신도 없고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포기했다. 그러다 우연히 보험사에서 파는 저축보험이나 적립식 상품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그냥 복리 이자라는 말에 혹해서 무작정 상담을 신청했다. 상담해주시는 분이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처음 듣는 용어들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월 50만 원 정도를 적립식으로 넣으면 나중에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그게 세금 혜택인 건 알겠는데, 내 돈이 10년 넘게 묶인다는 게 솔직히 고민스러웠다.

선불식 할부거래 뉴스를 보고 든 찝찝함

상담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뉴스를 봤는데 상조회사나 선불식 여행 상품 업체들이 폐업을 해서 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했다. 내가 가입하려는 게 그런 건 아니지만, 한 번 내 돈이 어딘가에 묶이면 내 마음대로 꺼낼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 컸다. 소비자피해보상보험이 되어있다고는 하지만, 업체가 망하면 그 과정을 다 챙겨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 직장인한테는 너무 큰 숙제처럼 느껴졌다.

셀프 보험 설계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보험사 다모아 사이트나 다른 곳에서 셀프 설계도 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무슨 특약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30대 재테크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글들을 보면 다들 대단한 수익을 올리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보험 하나 고르는 것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펀드에 일부 투자하는 변액 상품은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다는데,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확 올라왔다. 결국은 그냥 안전한 예금이 최고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굴러가는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마냥 예금만 할 수도 없고 참 애매하다.

여전히 정답을 찾지 못한 채 매달 월급날만 기다린다

결국 보험사 상품은 몇 번 더 고민해 보기로 하고 일단 지금은 그냥 적금에 더 집중하고 있다. ISA 계좌 같은 것도 좋다고 해서 월 80만 원 정도는 옮겨볼까 싶다가도, 또 신청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귀찮아진다. 주변 사람들은 벌써 펀드니 뭐니 해서 자산을 불리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불안하면서도, 막상 큰돈을 걸기엔 내 지식이 너무 얕다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요즘은 그냥 퇴근하고 나서도 오늘 본 보험 약관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복리가 좋다고는 하는데 그 기간을 버틸 수 있을지, 만약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만 계속 쌓이는 기분이다.

“예금만 고집하다가 보험사 상담까지 가게 된 이유”에 대한 3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