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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관련주라길래 샀더니 태양광 계산기나 사러 가야겠다

뉴스만 보고 덜컥 들어갔던 날

지난주였나, 뉴스 창을 보는데 태양광 관련주들이 무슨 반사이익이니 뭐니 하면서 급등한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그전까지는 사실 우주항공주나 인텔 주가 같은 거나 쳐다보고 있었는데, 괜히 마음이 급해지더라. 사람 심리가 참 이상하지. 가만히 있으면 나만 손해 보는 것 같고, 나만 정보를 놓치고 사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평소 잘 알지도 못하는 에스에너지나 다른 태양광 부품주 차트를 켰다. 물론 기술적 분석 좀 해보겠다고 볼린저밴드 설정도 해보고 이평선도 띄워봤지만, 사실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그냥 그날따라 눈에 들어왔고, 이게 기회인가 싶어 덜컥 매수를 걸었다. 아마 그때가 11일 오전쯤이었나, 아무튼 급하게 들어간 거라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차트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

막상 사고 나니 불안함이 엄습하는 거다. 내 주식 계좌에는 묵묵히 들고 있는 KT 주식 배당금이나 들어오길 기다리는 농협 주식 같은 것들이 있는데, 갑자기 태양광 테마주가 섞이니 계좌가 꼴이 우스워졌다. 가치투자랍시고 SK 배당금 챙기며 버티던 내 원칙은 어디 가고, 결국엔 시간외 특징주 찾아다니는 단타꾼처럼 변해버린 내 모습이 좀 낯설게 느껴졌다. 특히 태양광은 뉴스 하나에 종목별로 온도차가 너무 심해서, 내가 산 건 왜 안 오르고 옆에 있는 다른 애만 25%씩 오르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 분명 공부한다고 했던 볼린저밴드 투자기법은 이럴 때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냥 운이 좋으면 오르는 거고, 아니면 묶이는 거다. 가끔은 주식 사기당하는 게 별거인가 싶다. 내가 나를 속이고 들어간 거니까.

엉뚱한 곳에서 발견한 태양광의 진짜 가치

주식 창을 끄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책상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쓰던 카시오 공학용 계산기 하나를 발견했다. FX-991ES plus-2 모델인데, 이게 태양광 패널이 달려 있어서 햇빛만 있으면 따로 배터리 걱정 안 해도 된다. 주식으로는 수익률이 엉망인데, 이 계산기는 몇 년이 지나도 햇빛만 보면 알아서 켜지더라. 갑자기 좀 헛웃음이 났다. 주식으로 돈 벌겠다고 난리를 치는 것보다, 이렇게 실생활에서 조용히 자기 몫을 다하는 태양광이 더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가격도 2만 원대 초반이었나, 그 정도면 샀던 기억이 있는데 주식 시장에서 몇백만 원씩 흔들리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인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주식이나 배당주에 눈이 가는 이유

요즘은 굳이 태양광 테마를 따라가야 하나 싶다. 에코플랜트가 AI 데이터센터에 힘을 준다거나 가스터빈 가격이 뛴다는 소식이 들려도 이제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기게 된다. 로봇주식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들어가면 항상 내가 들어갈 때가 고점인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좀 지친 것 같다. 차라리 맘 편하게 SK 배당금이나 차곡차곡 모으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 자주 든다. 어차피 전문가도 아닌데 뉴스 기사 몇 개 읽고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 자체가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주식 창은 끄지 못하고

결국 오늘도 퇴근 후에 주식 창을 다시 켰다. 태양광 관련주는 여전히 내 계좌에서 지지부진하게 머물러 있다. 팔아야 할지, 아니면 뉴스대로 2027년까지 기다려봐야 할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 누가 답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엄청난 공부를 해서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렇게 주식 앱을 켰다 껐다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어떤 날은 가치투자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다가도, 어떤 날은 당장 내일 급등할 종목을 찾아 헤매는 내 모습이 참 한심하다. 내일은 좀 나을까 싶어 다시 한번 밴드를 확인하지만, 사실 내일도 별다를 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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