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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라는 말에 속아 넘어간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그냥 토스가 편해서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주식 공부를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냥 다들 토스증권을 쓰길래, 나도 별생각 없이 계좌를 만들었다. 그때는 내가 수수료가 얼마인지, 세금이 어떻게 붙는지 따져볼 생각조차 못 했다. 그냥 UI가 예쁘고, 내 월급 들어오는 통장이랑 붙어 있으니까 돈 옮기기가 세상 편했던 거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 삼아 한두 주씩 사 모으다가, 이게 월배당ETF 같은 걸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머리가 아파졌다. 뉴스에서는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으로 돈을 엄청나게 벌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내가 낸 수수료가 모여서 그 수익이 된 거겠지 싶으니 괜히 억울한 기분도 들고 그렇더라.

수수료 이벤트가 다 거기서 거기인 이유

어느 날은 갑자기 삼성증권 같은 곳에서 중개형 ISA 계좌를 만들면 수수료를 깎아준다는 소리를 들었다. 귀가 팔랑거려서 또 계좌를 텄다. 근데 막상 옮겨놓고 보니 이게 또 귀찮은 작업의 연속이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걸 팔고 옮기거나, 아니면 그냥 놔두고 다른 계좌를 하나 더 운용하거나 해야 하는데, 나는 성격이 급해서 그냥 다 정리를 해버렸다. 근데 수수료 우대 기간이 끝나면 또 어디로 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다 정리하고 귀찮아서 다시 원래 쓰던 곳으로 돌아오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벤트라는 게 결국은 고객을 붙잡아두려는 미끼라는 걸 알면서도, 그 0.0 몇 퍼센트에 목숨 걸고 옮겨 다니는 내 모습이 가끔은 좀 웃기기도 하다.

주식어플 켜는 게 이제는 일상이 됐다

예전에는 어플 켜는 게 엄청난 결심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화장실 갈 때나 카페에서 커피 기다릴 때 습관적으로 켠다. 토스증권 화면은 너무 직관적이라 오히려 문제다. 보고 있으면 자꾸 사고 싶어지니까. 내가 산 종목이 떨어지면 ‘더 살까’ 싶고, 오르면 ‘팔아야 하나’ 싶은 게 사람 마음인데, 어플은 나를 더 부추기는 것 같다. 친구는 신한투자증권 어플이 더 전문적인 느낌이라는데, 나는 이미 익숙해진 UI를 바꾸는 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유지하고 있다. 가끔 주식 리딩방 문자가 오면 차단하기 바쁜데, 사실 나도 제대로 아는 게 없으니 가끔은 흔들릴 때가 있다. 물론 돈 낼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세금이랑 수수료 계산하다가 포기했다

나름 엑셀에 정리도 좀 해보고 수익률 계산도 해봤는데, 이게 진짜 복잡하다. 거래할 때마다 떼가는 수수료는 그렇다 쳐도, 나중에 세금까지 고려하면 내가 진짜 수익을 보고 있는 건지 마이너스인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 특히 해외 주식이나 ETF는 세금 문제가 더 골치 아프다. 금융자산이 예금에서 증시로 이동한다 어쩐다 하는 거창한 뉴스는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 같다. 그냥 내 계좌에서 티 안 나게 조금씩 빠져나가는 그 돈들이 내 미래의 수익을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건지 여전히 확실치가 않다. 그냥 다들 그렇게 하니까 하는 거다.

앞으로 더 옮겨 다녀야 할까

주변에서는 수수료 무료인 곳을 찾아 철새처럼 옮겨 다녀야 똑똑한 투자자라고 하던데, 나는 그게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한 번 옮길 때마다 인증하고, 주식 이전 신청하고, 그러다가 실수해서 꼬이면 전화해서 물어보고… 그 시간이 내 최저시급보다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그냥 한곳에 묶어두고 편하게 지내는 게 최고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내년에 수수료 우대 혜택이 끝나면 또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더 이상 어플을 깔고 싶지 않다. 주식 창을 덜 보는 게 오히려 정신 건강에는 이로울지도 모르겠다.

“수수료 무료라는 말에 속아 넘어간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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