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LG 주식을 손절하고 나니 다음 날 바로 날아가 버렸다

어제는 정말 기분이 묘했다. 몇 년 동안 묵혀두었던 LG 주식을 드디어 손절하고 났는데, 그 다음 날 바로 꽤 큰 폭으로 오르는 걸 보고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봤다. 사실 그동안 ‘만년 저평가’라는 말만 믿고 버텼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증권사 HTS를 켜놓고 매일 차트를 보면서 이게 진짜 올라갈 재료가 있는지, 아니면 그냥 내 희망 고문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사실 3년 전쯤 처음 이 종목을 담았을 때는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 더 나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조급해지더라.

차트와 뉴스 사이에서 겉돌기만 했다

주식 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책도 몇 권 사봤다. <기술적 분석 모르고 절대 주식투자 하지 마라> 같은 책을 읽을 때는 당장이라도 차트 패턴을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실전에서는 전혀 다르다. 데이트레이딩을 해볼까 싶어서 몇 번 건드려봤지만 결국 수수료만 잔뜩 나가고 계좌 잔고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요즘은 금리 전망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뉴스들이 워낙 많아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더 모르겠다. 한국CXO연구소에서 나오는 기업 분석 자료들을 읽어봐도 이게 나 같은 소액 투자자에게는 당장 와닿지 않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빚투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보며 느끼는 묘한 기분

최근 삼전이나 닉스 주가가 좀 반등하니까 신용거래융자 잔고,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빚투’ 규모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대출을 좀 받아서 물타기를 해볼까 고민했을 텐데, 이제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고 싶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레버리지를 쓴다는 건 그냥 내 돈을 증권사에 기부하겠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얼마 전 지인이 리딩방에서 추천받은 종목으로 크게 데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곳은 정말 왜 들어가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그냥 조금 덜 벌더라도 내 돈을 지키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금 투자나 코카콜라 주식 같은 대안을 기웃거리다

이제는 개별 종목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게 너무 피곤해서 조금 안정적인 걸 찾아볼까 싶다. 금 투자 방법도 알아보고, 그냥 속 편하게 코카콜라 주식 같은 배당주로 갈아타는 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물론 해외 주식은 환율 문제도 있고 공부해야 할 게 또 늘어나겠지만, 국내 장에서 스트레스받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어제 손절한 LG 주식 때문에 속이 좀 쓰리긴 하지만, 어쨌든 들고 있을 때보다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여전히 남은 미련과 복잡한 마음

사실 이번에 손절한 금액이 약 500만 원 정도 손실이었는데, 이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이다. 진작에 털고 나왔으면 금리라도 좀 더 높은 예금에 넣어두었을 텐데 싶기도 하다. 오전 9시 장 시작 전, 오늘의 증시 현황을 체크하는 내 루틴은 오늘도 그대로지만 이제는 조금 더 담담해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한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남들이 좋다는 말에 우르르 몰려가는 투자는 이제 그만두려고 한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뉴스들이 쏟아질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관망하는 게 최선일 것 같다.

“LG 주식을 손절하고 나니 다음 날 바로 날아가 버렸다”에 대한 4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