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앱 비밀번호를 다섯 번이나 틀렸다
오랜만에 노트북을 켜고 증권사 앱을 실행했다. 분명히 외우고 있다고 생각했던 비밀번호인데 자꾸만 틀렸다고 나온다. 마음이 급해져서 다시 입력하다 결국 계좌가 잠겨버렸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까 하다가 그냥 앱에서 모바일 인증으로 풀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낑낑거리며 한참을 씨름했다. 겨우 로그인해서 들어간 화면은 예전과 영 딴판이었다. 업데이트를 안 한 사이에 UI가 얼마나 변했는지 내 계좌가 어디 있는지 찾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한화솔루션 주가가 요즘 반등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게 기억나서 굳이 그걸 보겠다고 이렇게 고생을 하나 싶기도 했다. 42,700원 근처에서 맴도는 걸 확인하고는 잠시 안도했지만, 이게 정확히 내가 사둔 평단가보다 높은 건지 낮은 건지도 계산하기가 귀찮았다.
방산주 흐름을 따라가기가 너무 벅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120만 원을 넘나드는 걸 보면 가끔 아득해진다. 처음 이 회사를 알았을 때는 이 정도로 비싼 가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한다. 뉴스를 보면 K9이나 천무 같은 수출 이야기가 단골손님인데, 사실 내가 그 기술적인 차이를 알 리가 없다. 그저 뉴스를 읽으면서 ‘이게 왜 오르는구나’라고 납득하고 싶을 뿐이다. 어떤 날은 PER이 어떻고 동일 업종이 어떻고 하는 설명이 나오는데, 읽다 보면 눈만 아프다. 예전에 한진해운 사건이 터졌을 때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옆에서 봐서 그런지, 뉴스에서 들려오는 ‘상승세’라는 말도 마냥 기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그냥 적당히 올랐다가 적당히 조정받고, 내 계좌가 너무 파랗지만 않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종목 하나하나 찾아보는 게 숙제처럼 느껴진다
한화오션이 갑자기 장중에 7% 넘게 뛰었다는 소식을 보면 ‘어, 나도 가지고 있는데’ 싶으면서도 정작 매도 버튼에는 손이 안 간다. 지금 팔아서 수익을 확정 지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솔케미칼이나 에코앤드림 같은 이름들은 또 언제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는지, 남들이 좋다 하는 종목들을 훑어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 2026년 상반기에 뭐가 오를지 물어보는 글들을 커뮤니티에서 보게 되는데, 다들 미래를 점쟁이처럼 예언하려 애쓰는 게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론 부럽다. 나는 당장 내일 장이 어떻게 끝날지도 감이 안 잡히는데 말이다.
일본 주식까지 기웃거려본 짧은 생각
최근에는 일본 주식을 사는 법을 검색해봤다. 환율이 어떻고 증권사마다 수수료가 다르다는 글들을 보다가 창을 닫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한국 주식 관리하는 것도 벅찬데, 굳이 이 나라 저 나라 다 챙겨야 하나 싶어서다. 특수건설이나 HLB이노베이션 같은 이름도 뉴스 헤드라인에서 보이길래 살짝 살펴봤지만, 결국 그냥 창을 끄고 말았다.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는데, 막상 실천에 옮기기엔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어쩌면 나 같은 사람한테는 그냥 잊고 지내는 게 제일 나은 투자법인지도 모르겠다. 가끔 이렇게 계좌를 들여다보는 것도 마음 건강엔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다.
결론이 없는 매매일지
오늘도 결국 아무것도 팔지 않고 앱을 껐다. 기아자동차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내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왜 이렇게 매일 신경을 쓰고 사는지 모르겠다. 토스 주가에 대해 떠드는 글들을 잠깐 읽다가 다시 한화솔루션 창으로 돌아와 잠깐 보고는 로그아웃을 했다. 주식 양도 방법 같은 건 나중에 팔 때나 고민하기로 하고, 일단은 덮어두기로 했다. 돈을 조금 잃더라도 그냥 마음 편하게 사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이 불안함을 안고 계속 들여다봐야 하는 건지 여전히 답은 모르겠다. 그냥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만 덜 복잡했으면 좋겠다.

앱 업데이트 때문에 UI가 바뀌어서 계좌 찾기가 너무 어려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번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