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외 주식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솔직히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다. 그냥 친구들이 요즘은 나스닥이 답이라길래, QQQ 하나 사두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은 마음뿐이었다. 계좌 개설이야 요즘 워낙 비대면으로 잘 되어 있으니 앱 깔고 시키는 대로 사진 찍어 올리니까 금방이었는데, 정작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낮에 한국 주식 보다가 밤 10시 30분, 미국 장이 열리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생각보다 곤욕이었다. 사실 처음 며칠은 그 시간에 맞춰 알람까지 맞춰두고 눈 부릅뜨고 화면을 봤다.
환전 수수료랑 멍청한 실수
거래를 하려니 일단 환전부터 해야 했다. 달러가 없으면 살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증권사 앱에서 원화 주문 서비스가 된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처음에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은행 앱에서 환전하고 증권사로 옮기고 난리를 쳤는데, 수수료 따져보니까 꽤 아까운 금액이 나갔더라. 환전 우대 90%라고 해서 좋아했는데, 막상 계좌에 찍힌 숫자를 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묘하게 적게 들어와 있어서 찜찜했다. 특히 시장 분위기가 급할 때는 그냥 원화로 바로 사는 게 편한데, 왜 굳이 복잡하게 했나 싶다. 밤늦게 잠결에 주문 넣다가 0 하나 더 붙일 뻔한 뒤로는 그냥 정신 멀쩡할 때 예약 매수 거는 걸로 바꿨다.
왜 나스닥 밤장만 되면 긴장되는지
막상 밤 11시쯤 차트를 보고 있으면 낮에 했던 고민은 다 사라진다. 뉴스에서는 유럽이 어떻고 인텔 공정이 어떻고 떠드는데, 사실 화면 앞에 앉아 있으면 그런 거 다 눈에 안 들어온다. 그냥 빨간불 들어오면 안도하고 파란불 들어오면 ‘아, 오늘 밤은 망했구나’ 싶어서 폰 덮고 자버리는 게 일상이다. 어떤 날은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가 무료라고 해서 옮겼던 증권사에서 이벤트 확인한다고 들어갔는데, 정작 내가 사려던 종목은 수수료가 붙는 상품이었던 적도 있다. 이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가 쌓이면 진짜 피곤하다. 누군가는 이걸 체계적으로 분석한다는데, 나는 그냥 ‘그때 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만 매번 반복한다.
변동성에 휘둘리는 마음 상태
얼마 전에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가 고점 대비 70% 넘게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해외 주식도 똑같지 않을까 싶어 무서워질 때가 있다. 내가 QQQ를 산 게 작년쯤인데, 그때는 다들 오를 거라 했지만 막상 들고 있으니 이게 정말 맞는 건지 확신이 안 선다. 나중에 보니까 어떤 사람은 자금 사용 목적이니 전환가액이니 하는 공시까지 다 찾아보던데, 나는 사실 그게 귀찮아서 그냥 지수 추종만 하고 있다. 이게 게으른 건지 아니면 나름의 방어기제인지 모르겠다. 그냥 계좌에 찍힌 마이너스나 플러스 숫자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내가 지금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많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
지금도 미국 주식 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되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잠을 충분히 자고 싶은데도 습관적으로 폰을 켜서 나스닥 지수를 확인하게 된다. 100달러, 200달러 이렇게 조금씩 모아가다 보면 언젠가 크게 불어나겠지 싶은데, 현실은 그냥 내 통장에서 돈이 야금야금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수수료가 좀 비싸더라도 편한 앱이 나은지, 아니면 하나라도 더 아끼려고 복잡한 증권사를 쓰는 게 맞는지 결론을 못 내렸다. 결국은 그냥 버티는 게 답이라는데, 버티는 것 자체가 참 쉽지 않다. 다음번에 또 주식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면 그때는 진짜 다 팔고 나갈지, 아니면 더 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