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하길래 시작했다
주식 창을 켜놓고 매일 멍하니 캔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복잡하다. 처음엔 단순히 KOSPI 지수나 좀 보고 S&P500이 오르나 내리나 확인하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 주변에서 다들 보조지표 하나쯤은 써야 한다고들 해서 무작정 트레이딩뷰를 켰다. 일단 사람들이 제일 많이 말하는 MACD랑 RSI부터 설정해 봤는데, 이게 처음엔 엄청 그럴듯해 보였다. 지표가 내리는 대로만 하면 돈을 벌 것 같고, 딱 신호가 올 때 사고팔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근데 막상 해보니까 현실은 전혀 달랐다. 며칠을 붙들고 씨름해 봤는데, 사실 뭐가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괜히 복잡한 선들만 겹쳐놓고 화면을 어지럽힌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MACD가 말해주는 게 진짜 맞나 싶을 때
며칠 전에는 MACD가 골든크로스 비슷하게 나오길래 ‘아, 이제 오르는구나’ 싶어서 덜컥 매수를 했다. 사실 그게 0점 부근에서 왔다 갔다 하던 거라 엄청 불안하긴 했는데,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거든. 근데 다음 날 바로 음봉이 뜨더라. 그 뒤로 며칠 동안 그냥 질질 흐르는데, 지표는 여전히 애매한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누군가는 MACD가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 신호라는데, 내 계좌는 왜 자꾸 녹아내리는지 알 수가 없다. 매도 신호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팔았으면 지금보단 나았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사실 주가라는 게 지표 하나로 설명되는 게 아닌데,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RSI 수치가 중립이라는데 나는 중립이 안 된다
RSI도 비슷하다. 분명 40에서 50 사이면 중립 구간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숫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급해진다. 지금 사야 하나, 아니면 더 떨어지길 기다려야 하나. 어제는 RSI가 40 아래로 내려가길래 ‘이제 과매도니까 사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이게 며칠을 더 내리더라. 30 아래로 내려가야 진짜 매수 타이밍이라나 뭐라나. 나중에야 그런 글을 봤는데, 이미 늦은 거다. 남들은 조건검색식까지 만들어서 딱딱 기계처럼 매매한다던데, 나는 그런 거 세팅할 줄도 모르고 그냥 눈대중으로 하니까 더 힘든 것 같다. 사실 그 복잡한 수식들을 보고 있으면 눈만 아프고, 정작 중요한 타이밍은 놓치기 일쑤다.
트레이딩뷰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시간들
트레이딩뷰 유료 결제를 할까 말까 고민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무료 버전이라 광고도 뜨고 화면도 좁은데, 뭔가 전문가처럼 차트를 여러 개 띄워놓고 분석하면 수익률이 좋아질 것 같은 착각이 들었거든. 근데 다시 생각해 보면, 지표를 많이 본다고 수익이 나는 건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지표는 지나간 차트를 보여주는 건데, 그걸 보고 미래를 맞추겠다는 게 애초에 무리인 건 아닐까. 며칠 전에는 한 10만 원 정도 손해를 보고 정리했는데, 그게 다 보조지표를 맹신하다가 생긴 일이다. 남들은 윌리엄스 %R이니 뭐니 복잡하게 따지던데, 나는 그거 따라 하다가 더 꼬인 것 같다.
결국은 그냥 감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지표를 공부하면 할수록 오히려 선택을 못 하게 된다. MACD는 사라고 하는데 RSI는 아직 멀었다고 하고, 이동평균선은 역배열이고. 도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아무것도 안 보고 그냥 좋아 보이는 주식 사서 묻어두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사실 주식 투자가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서툴러서 이러는 건지 참 알 길이 없다.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괜히 차트 설정창만 열었다 닫았다 한다. 뭐 하나 시원하게 결론이 나면 좋겠는데, 늘 그렇듯 오늘 하루도 그냥 고민만 하다가 끝나는 기분이다. 다음에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자신은 솔직히 없다.

RSI 보는 것도 머리 아프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결국 그냥 돈 넣고 잊어버리는 방법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져요.
RSI도 정말 답답하네요. 제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MACD랑 RSI 둘 다 봤는데, 저는 진짜 ‘중립’ 느낌이 계속 드네. 혹시 다른 지표도 같이 보는 게 좋을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