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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뜨자마자 HTS부터 켜는 버릇이 생겼다

어제 아침에는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았다. 머리맡에 둔 휴대폰을 더듬거려 증권 앱을 켜는 게 요즘 내 일상의 시작이다. 예전에는 뉴스 앱이나 날씨를 먼저 확인했는데, 어느샌가부터는 그냥 코스피 지수가 어제 어떻게 끝났는지, 혹시 밤사이 미국 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가 되어버렸다. 어제는 특히 코스피가 이달 들어 쌓아 올린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괜히 아침부터 기분이 찜찜했다.

차트가 자꾸 흔들리니까 마음도 같이 흔들린다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거창한 계획이 있었다. 우량주 위주로 모아가면서 장기 투자를 하겠다는, 지금 생각하면 참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시장이 출렁거리기 시작하면 마음이 참 안 편하다. 요즘은 특히 AI 관련주들이 뉴스에 계속 나오길래 나도 모르게 기웃거리게 된다. LG CNS 주가나 SK하이닉스 같은 종목들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내가 가진 건 별로 없어도 괜히 시장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 같고 불안해진다. 최근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ADR 상장하고 조달한 금액이 어마어마하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걸 보면서도 ‘아, 나는 진작에 더 담아뒀어야 했나’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참 부질없다. 15G니 뭐니 하는 기술적인 이야기는 사실 봐도 잘 모르겠고, 그냥 내 계좌에 찍힌 숫자가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가 더 중요한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야간 선물과 시간외 거래의 늪

가끔은 뇌동매매를 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릴 때가 있다. 예전에는 야간 선물이 뭔지도 몰랐는데, 밤늦게까지 차트를 들여다보면서 내일 장은 어떻게 될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이 늘었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보험 지분을 블록세일로 매각했다는 뉴스를 볼 때면, 이런 정보들이 과연 일반 개미인 나에게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 건가 싶다. 그들은 이미 아침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로 다 처리를 끝냈는데, 나 같은 사람은 뉴스로 접하고 나서야 ‘아, 그래서 어제 흐름이 이랬구나’하고 뒤늦게 깨닫는 거니까. 190억 원을 회수했다는 숫자가 뉴스에는 큼지막하게 나오지만, 내 투자금은 고작 몇백만 원 수준이라 그 거대 자본의 움직임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입금과 출금 사이의 묘한 시간차

주식 거래를 하다 보면 가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난다. 언젠가 액면병합 때문에 매도 주문이 안 들어가서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매도를 눌렀는데 체결이 안 돼서 한참을 고객센터랑 씨름했던 기억. 그날따라 밤에 해외 주식 개장 시간까지 겹쳐서 마음이 정말 급했다. 결국 내가 생각한 가격보다 낮게 정산이 되었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투자 금액에서 그날 매도로 정산된 금액 차액을 계산해보면, 그냥 가만히 있었을 때보다 손해가 난 경우가 많아서 며칠은 잠을 설쳤던 것 같다. 왜 사람들은 주식을 하면 돈을 번다고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걸까. 막상 해보니 돈을 따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더 어렵고, 시장의 변덕을 견디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7시 50분의 아침 방송을 보며

아침에 7시 50분부터 나오는 증시 방송을 틀어놓고 멍하니 볼 때가 있다. 전문가들이 나와서 바닥주가 어쩌고 급등주가 저쩌고 하는데, 화면 속의 그 확신에 찬 목소리가 가끔은 부럽기도 하고 가끔은 공허하게 들린다. 나도 저렇게 자신 있게 차트를 분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매수 버튼을 누를지 말지 고민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주식 차트의 봉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초보 투자자일 뿐이다. ETF 펀드 몇 개 사둔 게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기는 하는데, 이것도 결국 시장 상황에 따라 녹아내리는 건 매한가지 아닐까 싶다.

결론이 없는 매일의 기록

결국 투자는 내 선택인데, 선택의 결과는 항상 시장의 몫이라는 게 참 무책임하면서도 명확한 사실이다. 오늘은 주가가 좀 올라주려나, 아니면 어제처럼 또 떨어지려나. 스마트폰 속의 붉은색과 파란색 숫자를 번갈아 보며 오늘도 나는 습관처럼 앱을 껐다 켰다 한다. 딱히 나아진 것도 없는데 계속하게 되는 이 행동이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로 끝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당장 내일은 또 무슨 뉴스가 나와서 시장을 뒤흔들지, 벌써부터 조금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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