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제 주변 지인들도 ‘아트테크’라는 이름으로 그림 시장에 기웃거리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저 역시 30대 중반 직장인으로서 월급만으로는 한계가 느껴져 한때 유명 작가의 판화 작품이나 인테리어 액자를 꽤 진지하게 알아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미술품을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건 주식보다 훨씬 불투명한 영역입니다.
제가 처음 그림을 사려고 했을 때는 5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의 예산을 잡았습니다. 김유라 작가나 이혜영 그림처럼 인지도가 있는 분들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는데, 막상 사려고 보니 캔버스 판넬인지 판화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너무 크더군요.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이 정도 작가면 나중에 가격이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였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인테리어용 그림은 가구와 마찬가지로 감가상각이 일어납니다.
한번은 꽤 유명한 작가의 소품을 80만 원에 구매했는데, 1년 뒤 급전이 필요해 되팔려니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30만 원도 받기 힘들더군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화가 그림은 환금성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실질적으로 그림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작품들이 투자가치보다는 ‘심미적 만족’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걸 깨닫기까지 꽤 수업료를 지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데, 주식은 실시간으로 손익이라도 보이지, 그림은 내가 팔고 싶을 때 사줄 사람이 없으면 그냥 벽에 걸린 종이 조각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왜 그림을 사느냐고 묻는다면, 단순히 투자 수익 때문은 아닐 겁니다. 저도 결국 남은 건 투자 수익이 아니라, 퇴근 후 거실에서 무심코 쳐다보게 되는 색감 덕분에 얻는 정서적 위안뿐입니다. 누군가는 예술을 품은 유니폼이나 유명 작가의 전시를 보며 가치를 찾지만, 실제 내 방에 걸어두는 것과 투자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작가는 유망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들만의 리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아트테크에 대한 제 생각은 조금 모호해졌습니다. 정말 돈을 벌고 싶다면 차라리 지수 ETF를 사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그럼에도 그림을 사고 싶다면, 딱 ‘내가 이 돈을 잃어도 크게 타격이 없고, 10년 뒤에 쓰레기통에 버려져도 덜 아까울 정도의 금액’만 쓰길 권합니다. 이게 바로 이 바닥의 쓴맛을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입니다.
이 조언은 인테리어를 고민하면서 우연히 투자를 겸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유용합니다. 하지만 ‘그림으로 자산을 증식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 분들이라면, 제 이야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이 조언을 따르지 마십시오. 대신, 당장 다음 단계로 포털 검색창을 끄고, 가까운 미술관에 가서 ‘진짜 내 눈에 좋은 그림’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가격표를 떼고 봐도 예쁜 그림을 찾는 것이 가장 실패를 줄이는 길입니다. 다만, 이 방법이 미래의 매도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은 명확한 한계입니다.

캔버스 판넬 가격 차이 때문에 헷갈렸던 경험이 있었어요. 미술품은 정말 수요가 불확실한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싼 가격에 샀던 판화가 벽에 걸려있지만, 혹시 모르니 팔아볼까 생각하면 바로 시세가 떨어져서 아쉬워요.
캔버스 판넬 가격 차이에 꽤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었어요. 진짜 좋아하는 그림을 찾는 게 중요하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작가님의 말씀처럼, 환금성이 낮은 그림은 투자보다는 취향에 맞는 그림을 고르는 것이 더 현명한 것 같아요.